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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자막 제작 + 번역 jbd7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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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제 28화

날짜가 정말 빨리 가는구나

눈깜짝 할 사이에 벌써
두달이 지났어

사저. 어째서 날 보러
나오지 않는 거죠?

사저...

할머니.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뭐가 그렇게 호들갑 떨일이야?

우릴 찾아냈어요

비록 내가 황궁에
들어왔다는 걸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

서하 황궁에는 수천개의 방이 있어

설사 십일이나, 반개월을 찾아다녀도

여길 찾아내지는 못할 거야. 안심해

게다가 내일이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돼

사저...

나와서 날 좀 봐요

소매에게 할말이 아주 많이 있어요

사저...

어디에 있어요?

우리의 사형 무애자를 기억해요?

사저가 보고 싶고 할말이 있다고 해요

사저. 나와서 절 보지 않을 겁니까?

우리의 사형 무애자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헛소리. 무애자
노 선배님은 벌써 세상을 뜨셨어

할머니. 속임수에 당하지 마세요

안심해라

전음수혼대법을 이용해서

날 나가게 하려는 거야.
무애자를 들먹거린 것은

그저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인데

내가 어찌 그런 속임수에 당하겠어?

소용 없어. 이건
내력으로 보내는 소리라서

삼층의 얼음 창고도
모두 뚷을 수 있는데

하물며 네 손쯤이야...

마음을 차분히 하고

그녀의 말을 노새가
짓는걸로 생각하면 돼

할머니. 지금 할머니는 공덕이
원만해지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때에
이런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겠습니까?

지금에서야 알았어?

이 천한 계집은 바로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서

내가 연공을 성공하면
내 적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전력을 다해 방해하는 것이다

그럼 잠시 내려놓고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이토록 무서운 마괴의
침입과 방해 아래에서

계속 연마하면

그건 조금... 조금 위험합니다

내가 그 천한 계집을 상대하는 걸
죽어도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으면서

어째서 내 안위에 관심을 갖는 거지?

비록 할머니를 도와 사람을
해치고 싶지는 않지만

절대 다른 사람이 할머니를
해치게 할 수 없습니다

멍청한 녀석아. 됐어.
연공을 방해하지 마

사저. 나오세요

나와요

착한 사형. 날 안아주세요

더 꼭 안아주세요. 입맞춰 주세요.
여기에 입맞춰 주세요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냄새나는 여편네. 정말 염치도 없어

사제는 여태까지
널 좋아해본적이 없어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이렇게 염치없고 뻔뻔스럽게
그를 유혹하다니

정말 창피도 모르는
냄새나는 여편네야

당했어요. 할머니

내 사제는 내가 열여덟살 되던 해에

친히 그림을 그려주었어

칠십여년동안 그 그림은
아침저녘으로 그와 함께 있었으며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

생각도 못했지?
냄새나는 여편네야

- 들으니까 괴롭지?
-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거지?

설마 이미 주화입마 된 건가?

헛소리. 사형은 오직 나만 사랑해

사저의 초상을 그리지 않았어

이 땅딸보. 거짓말이야

염치없는 것

사형이 어떻게 널 사랑하겠어?
정말 창피도 모르는군

이 천한 계집. 사형이 정말
널 좋아하는 줄 알았어?

맞아. 난 땅딸보야. 너처럼
아리땁고 아름답지 않아

그러나 내 사제는
이미 알고 있었어

내가 늙어도 여전히
처녀의 몸이란 걸 말야

너는 태어나면서부터 준수하고
멋진 소년을 꼬시는 걸 좋아했지

너는 근본적으로 창녀야

우리 자매가 몇 십년동안
못 만났으니

마땅히 친밀하게 굴어야지

너 혼자서 감히 날 보러
오지 못할 까봐 걱정이구나

할머니는 일부러
이추수를 화나게 해서

얼음 창고로 유인하려는거야

그녀와 목숨을 걸려는 건가 봐

이추수는 성격이 거만해서

틀림없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을 거야

반드시 할머니에게
친히 빚을 갚을 것이다

애석하게 할머니의 신공이
아직 완전히 연성하지 못했어

지금 이렇게 싸움을 벌이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어떻게 하지?

동생. 우리도 옛 일을 얘기해야겠지

그거야 당연하죠

그러나 사저는 내가 때려서
상처입힌 다리를 제외하고

다른 것은 변하지 않았군요

사매. 너도 하나도 안 변했어

그러니 사제가 여태까지
한번도 널 좋아한 적이 없지

할머니는 신공을 아직
연성하지 못한데다

한쪽 다리까지 다쳤어

분명히 당할 거야

안 돼. 가 봐야지

누구냐?

넌 대체 누구냐? 썩 나와

그는 중원무림의 제일가는 풍류 소년

이름은 분면랑군 무반안이라고 한다

보고 싶지 않아?

난 이렇게 못생겼는데

어떻게 분명랑군 무반안이 될 수 있어?

할머니가 또 날 비웃으시는군

헛소리 작작해요

난 이미 여든여덟살이나 된 늙은이에요

설마 아직도 어린 남자를
좋아하겠어요?

분면랑군 무반안

사저를 등에 업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어린 스님이겠지

안 그런가, 어린 스님?

몽랑. 네가 어린 스님이냐?

풍류스럽고 호방한 소년을
어린 스님이라고 하다니

정말 웃겨 죽겠군

야단났네. 몽고하고 한 말을

모두 동로가 들었나 봐

이런 말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가 있지

아마 대부분은... 혹은 내가...

몽랑. 어서 대답해

네가 어린 스님이야?

몽랑

아닙니다

좋아. 몽랑. 서두르지 마

며칠 지나면
넌 너의 몽고와 만날 수 있어

며칠동안 너의 몽고는

차도 마시지 않고, 밥도 먹지 않으며
앉으나 서나 불안해 하며

언제나 널 생각하고 있어

말해봐라. 대체
그녀를 생각하고 있느냐?

생각하고 있어요

몽랑? 역시 풍류 소년이로군

올라와라. 풍류 소년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좀 보자

난 그저 못생긴 스님인데

어떻게 풍류 소년이라고 할 수있지?

웃기는 일이 아닌가?

할머니는 적을 앞에 두고

한가롭게 나를 놀리고 있다니

아마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지도 몰라

천한 것. 기습을 하다니

사저. 사매의 이 초식이 어땠어요?

사저께서 조금 가르쳐 주세요

어딜 도망가려구?

- 할머니
- 어서

- 두번째 요령으로 장력을 내
- 뭐라구요?

넌 누구냐? 어떻게
천산육양장을 쓸 줄 알지?

누가 가르쳐 준거야?

천산육양장이라니요?

감히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야?

제 이초 양춘백설과
제 칠초 양관삼첩은

모두 본문의 남에게
전수하지 않는 비법인데

대체 어디서 배운 거지? 어서 말해

양춘백설, 양관삼첩

몽랑은 중원 무림에서 제일
풍류 소년이란 이름을 갖고 있으며

여러가지 초식을 알고 있고

못하는 게 없고 정통하지 않는게 없어

그래서 무애자 사제의
마음에 들게 되었고

마지막 제자로 받아들여져서

정춘추를 죽여서 문호를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거야

몽랑. 이 말이 사실이냐,거짓이냐?

전...

고모가 묻는데 왜 무시하는 거지?

전...

좋아. 이 양가천구의 초식을

내력이 깊고 아주 능숙하게 사용했어

사형 무애자가 모든 무공을
전부 너에게 전수해줬구나, 그렇지?

아닙니다... 그 분은
공력을 전해 줬어요

내 사형이 널 제자로
거두어 들였는데

어찌하여 날 사숙이라고
부르지 않는 거냐?

좋아요. 사숙이라고 부르죠

동로는 제 사백님이시고
당신은 내 사숙님이에요

기왕 모두 한 가족이 됬으니

더이상 원한을 품지 마세요

과거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말아요

몽랑. 넌 나이가 너무 어려

이 도적 여편네는 심보가 음험해

한쪽으로 물러서 있어

사매. 언니의 이 초식이 어떤가?

좀 가르쳐 주게나

독수를 쓰지 마세요

할머니

어린 도적놈. 감히 나에게 손을 써?

아닙니다. 할머니

동문의 우의를 생각하시어
손에 사정을 두십시오

몽랑. 난 아무데도
다친데 없어. 비켜라

꺼져

백홍장력을 연성했구나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세요?

이 도적 여편네가 아주 교활하구나

이 일장으로 때려죽이지 않았어

할머니. 아직도 죽지 않았다구요?

숨도 쉬지 않아요

안 믿어

너무 악랄해요

할머니

사저. 정말 죽었나요?
난 못 믿겠어요

난 평생 사저의 손에
고통을 많이 받았어요

거짓 죽음으로
날 속이려는 생각 말아요

이미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이런 독수를 쓰다니요

싸우지 않겠어요

다만 할머니의 시신에
손대지 마세요

빌어먹을 놈. 북명신공으로
감히 내 공력을 흡수하다니

할머니

빌어먹을 놈아. 감히 내 일을 망쳐?

할머니. 안 돌아가셨군요

싸우지 마세요. 불이 났어요

멈추세요. 더이상 싸우지 마세요

천한 계집. 누구의
손에 죽을지 아직도 모르는구나

천한 계집. 반드시 널 나보다
먼저 죽게 할 거야

사숙님. 사백님. 싸우지 마세요

싸우지 마세요

사숙님. 사백님

어린 스님. 절대 운기하지 마라

안 그러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알겠어?

사저. 어차피 우리 둘은
늙은이에요

이미 공력이 없어요

몽랑을 풀어주세요

시끄러워.
내가 하는 일에 왜 참견이야?

어린 스님. 난 원래
널 놓아주려고 했어

그러나 그녀가 착한 사람 노릇을
하려고 하니

풀어주지 않겠다

넌 그녀의 말로 인해서
죽는 것이다. 알겠어?

사백님. 사숙님. 그만 싸우세요

너무 뜨거워요...

너무 뜨거워요!!!

사숙님. 사백님. 우리 세 사람이
죽음에서 살아돌아 왔는데

이 싸움을 절대로
다시 싸울 수 없어요

안 돼. 이 천한 것이 죽기 전에는
절대 그만 둘 수 없어

맞아. 우리의 바다처럼 깊은 원한은
죽을 때까지 그만 둘 수 없어

두 분. 안 됩니다

사숙님. 사백님. 배 안고프세요?

뭘 좀 드시겠어요?

그러면 다행이에요

저는 가서 먹을 걸 찾아볼게요

절대 다시 싸우시면 안 됩니다

더 이상 싸우지 마세요

사백님은 올해 이미 아흔 여섯 살이고

사숙님도 여든여덟살이셔

이토록 많은 나이에도
떨쳐버리지 못하시고

성깔이 이렇게 대단하시다니

내가 보기에 역시 아무데도
가지 않는게 좋겠어

여기서 저분들을 지키자

현질. 그림을 내게 보여줘

사형이 이런 천한 것을
그렸다는 걸 못 믿겠어

보여주지 마. 친히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만약 이 천한년이
울화통이 터져 죽으면

너무 덕을 베푸는게 아니냐?

좋아. 그럼 안 봐도 괜찮아

나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것은

아마 그림속의 초상화가
결코 사저가 아니기 때문일거야

사형은 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너 같은

사람같지도 귀신같지도 않은
난장이를 그릴 수 있겠어?

이 천한 년. 너가 나를...

할망구. 드디어는 안 되겠지?

사백님. 사숙님.
잠시동안 편안히 쉬시는 게 좋겠어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안 돼

사백님

어서. 어서 이 통을 하늘로 튕겨 올려

어서

큰일났다. 이건 사백님의 신호잖아

사숙님. 큰일났어요

사백님을 도와줄 사람이 올거에요

업고 도망가겠어요. 자

사숙님...

사숙님..

사숙님

사백님. 돌아가셨어요

천한 년이 죽었어. 복수를 한 거야

나보다 먼저 죽었어

아미타불

존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속하가 늦었습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너희들은 내가 죽었는 줄 알았지?

누구도 이 할망구를 맘에 두지 않았어

너희들을 구속할 사람이 없으니

제멋대로 자유롭게 군거야. 그렇지?

아닙니다

아니라구? 만약 너희들이
날 맘속에 두었다면

어째서 이렇게 몇 사람밖에
오지 않은 것이냐?

존주님께서 궁을 떠나신 후에

사실 속하들은 하나 같이
매우 초초해 어쩔 줄 몰랐습니다

방귀끼는 소리

네

그 몰골로 날 찾아온 걸 보니

삼개월동안 적지않은
고생을 한 모양이구나

존주님을 위해서라면

끊는 물과 타는 불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연공을 성공하지 못했는데

또 이 천한 계집을 만나서

그녀에 의해 다리가 하나 분질러졌다

다행히 내 사질 허죽이 도와줬어

선생의 크나큰 은혜를

소녀들은 설사 몸이 으스러지고
뼈가 가루가 된대도

보답할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여러 누님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일어나. 그녀들은 모두 내 노예야

어떻게 신분을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그 보석 반지를

저 천한 계집에게 뺏겼으니

가서 가져오너라

넌 소요파의 장문인이야

또한 생사부와 천산육양장

천산절매수의
무공을 모두 가르쳐주었다

오늘부터

네가 바로
표묘봉 영취궁의 궁주다

표묘봉 구천구부
노예의 생사가 모두 네게 달렸어

할머니.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할머니

뭐가 절대 안됩니다야?

어서 새 주인에게
절을 하지 않고 뭐하느냐?

새 주인께 인사올립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이건...

제가 어떻게 당신들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난 곧 죽을 건데 승낙하지 않을 거야?

할머니. 이건... 정말 안 됩니다

정말 안 됩니다

몽고를 보고 싶지 않느냐?

그녀가 보고 싶으면

영취궁의 주인이
되겠다는 허락을 해라

좋아. 자. 가서 그 그림을 가져와

내가 찢어버려야 겠다.
걱정거리가 없어야

몽고를 만나러 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할머니. 보세요

그녀가 아니야...

할머니

할머니!!

존주님!!

할머니

사저. 끝내는 사저가
한 발 먼저 죽었군요

결국은 내가 이겼어요

당신... 안 죽었군요

내가 어떻게 그녀보다
먼저 죽을 수 있겠어?

현질. 그 그림을 가져와서 보여주게

이 늙은 여편네가 어째서 울다가
웃다가 죽었는지 알아야 겠어

당신들...

너희들 같은 개똥벌레가

감히 해와 달과 밝음을
겨룰 수 있겠느냐?

때리지 마세요...

현질. 네 사백님의
무공은 아주 훌륭했어

다만 어느때는 정교하지가 못해

그녀의 구원병이 도착하면

내가 대항할 수 있는
여지가 어디 있겠어?

자연히 거짓으로 죽은체 할 수밖에

결국에는 나보다 먼저 죽었어

그녀의 죽은 모습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지

그녀야. 어떻게 그녀일수가 있지?

어째서 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고 했고

한 사람은 그녀라고 한 거지?

이 그림의 여인은 대체 누굴까?

그녀야

사숙님. 왜 그러세요?

봐라. 입가에 보조개가 하나 있고

눈가에는 검은 점이
하나 있어. 그렇지?

그래요

이건 내 동생이야

사숙님 동생이요?

동생은 나와 생김새가 아주 닮았어

다만 그녀에게는
보조개가 있지만 난 없고

그녀에게는 검은 점이
하나 있지만 난 없어

이 늙은 여편네가 사형이
그녀를 위해서 초상화를 그려서

아침저녁으로 떼어놓지 않았다고 했어

난 여태까지 믿어 본적 없어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어

이 그림 속의 사람이 내 동생일 줄이야

대체 이 그림을 어디서 얻어온 거지?

무애자 노 선배님께서

임종전에 주신겁니다

사저가 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

그림속의 사람이 나인 줄 알았을 거야

첫째는 용모가 너무 비슷했고

둘째는 나와 사형의 사이가
줄곧 좋았기 때문이지

더구나... 더구나 그 당시에

사저와 내가 서로 다툴 때

내 동생은 겨우 열 한살이었어

사저가 어떻게 그녀를
의심할 수 있었겠어?

그러나 사저는 전혀 주의하지 못했어

그림속의 보조개와 검은 점을 말이야

방금 사저는 그림속의 사람이
동생이지, 내가 아니란 걸 안거야

그래서 '그녀가 아니다' 라고
세 번 소리친 거지

사저는 기뻐하며 세상을 떠난거야

알고보니 사백과 사숙은

모두 사부님에게
깊은 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사부님의 마음에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있었어

사숙님의 동생이
아직 살아있는 지 궁금하군

사숙님. 동생이
대리 무량산에 살고 있나요?

당시에 나와 무애자 사형은

대리 무량산 검호의 석동에서

자유롭고 쾌할하게 신선보다
나은 생활을 보냈어

사형

사형. 전 여기 있어요

왜 날 보지 않는 거죠?

사형아, 사형

사형은 총명하기 그지 없으면서
또한 치정하기 이를 데 없어요

어째서 자기가 직접
조각한 옥상을 사랑하고

말을 할 수 있고,
움직이고 웃을 수 있으며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매를 사랑하지 않은 거죠?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사랑했던 건 제 동생이였어요

사형. 사형은 동굴속의 옥상을

제 동생처럼 생각했어요

안 그랬으면 대체 왜 치정에
빠진 눈으로 옥상을 바라본 거죠?

결국 알았어요

현질. 내게 딸이 있어

무애자 대사형과 낳은 딸이야

소주의 왕씨에게 시집을 갔어

만약 시간이 있으면

그만 두자...

사숙님. 무슨 일인지
마음놓고 분부하세요

그만 두자. 인간 세상에 살아 있는지

아직 모르는 일이고

더구나 내 자신의 일도
단속할 수 없는 지경이야

사저. 우리들은
모두 가련한 인간들이에요

모두 무애자에게 속았어요

그에게 속았어요

사숙님

신 존주님. 우리들이
노 존주님을 영취궁으로 모셔가

성대하게 안장해 드려야 하지 않을 까요?

좋아요... 마땅히 그래야죠

이분은 존주님의 동문 사매입니다

생전에는 비록 원수지간이었으나

돌아가실 때 원한은 이미 풀렸어요

내가 보기에 차라리
그녀도 같이 모시고 가서

같이 안장하는 게 좋겠어요.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습니다. 삼가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노 존주님은
절 소여라고 부르셨습니다

존주님께서는
아무렇게나 부르시면 됩니다

전... 다른 사람이 존주라고
부르는 것에 너무 익숙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모두들 같은 항렬로
부르는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주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어서 주인이라고 불러

예. 주인

좋아요... 그럼 우리 출발합시다

좋습니다, 출발하죠

어서 부근에 있는 자매들을 소집해서

새 주인께 인사드리라고 해. 가봐

예

넌 속히 영취궁에 소식을 알려서

남아서 지키고 있는 자매들도

새 주인께 인사드리러 오라고 해

예

조심해

존주님께 아룁니다.
삼심육동과 칠십이도 사람들이

대담하게 반역을 저질러
지금 봉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균천부의 많은 자매들이
그들에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럼 어떡해 해야 하죠?

주인. 저 사람은 균천부의 정 언니에요

아마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녀... 그녀는 아마 괜찮을 겁니다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여러 시주 여러분들. 어서 일어나세요

아니지. 여러 여자들

틀려. 아무튼 어서 일어나세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반란을 잠재우는 거에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요

예. 삼가 주인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주인의 말씀을 들어야지

너희들은 노 존주님을 호송해

다른 사람은 나를 따라 표묘봉으로 가자

예